녹내장 원인과 진단
안녕하세요 주간포커스 독자 여러분, 무더운 여름 잘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아마 많은 분들께서 들어보셨을 녹내장 (Glaucoma)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녹내장을 세분화 하면 다양한 종류와 원인들이 있지만, 한국 분들에게 보통 많이 나타나는 원발 개방각 녹내장 (Primary Open Angle Glaucoma)와 급성/만성 폐쇄각 녹내장 (Acute/Chronic Angle Closure Glaucoma), 그리고 스테로이드 사용 (Steroid-Induced Glaucoma) 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말씀드린 대로 녹내장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한 종류가 있기 때문에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 많은 내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더 자세한 정보는 안과 의사나 검안의에게 문의 하시기 바랍니다.
기본적으로 녹내장은 안압 (Eye Pressure)이 높아지면서 눈 안의 시신경이 서서히 망가지면서 시력을 잃게 되는 안타까운 질병입니다. 시신경이 점차적으로 손상되면 시야가 바깥으로부터 안쪽으로 점점 좁아지고, 최종적으로는 돌이킬 수 없는 시력 손상을 야기하게 됩니다. 시신경은 눈에서 받아들인 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전선’ 같은 역할을 합니다. 이 시신경이 망가지면 아무리 눈이 좋아도 뇌가 이미지를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게 되어 결국 실명할 수 있습니다. 환자분들께 보통 설명 드리기를, 휴대전화 충전기 케이블이 고장나면 충전이 더이상 되지 않는 것처럼, 시신경 또한 망가지게 되면 안구가 보는 빛을 정상적으로 뇌에 전달하지 못해 시력을 잃게 된다고 설명드리곤 합니다.
녹내장으로 인해 잃어버린 시력은 돌이킬 수가 없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환자가 초기에는 아무 증상이 없기 때문에 병이 많이 진행될 때까지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시력을 초기에 잃어도 보통 시야의 바깥 쪽부터 없어지기 때문에 중심부 근처까지 시력을 잃게 되는 단계가 되기 전까지 녹내장의 여부를 모르실 수 있습니다. 급성 폐쇄각 녹내장이 아니면 보통 안압이 어느정도 상승해도 모르시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지 않으시는 경우 안압 상승 자체도 모르시고 지낼 수 있습니다. 녹내장은 특히 50대 이후 중장년층에서 더 자주 나타나기 때문에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중요합니다. 가족 중에 녹내장 환자가 있으면 가족력으로 인해 발생 위험이 3-10배까지도 올라갈 수 있습니다. 또한 당뇨, 고혈압, 혈액 순환 장애 등이 있는 경우 또한 발생률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안압은 왜 상승하고 녹내장은 왜 발생 할까요? 눈 속에는 방수 (Aqueous)라는 액체가 꾸준히 생성되고 배출 되면서 눈 안의 세포에 영양도 공급 해주고 눈의 압력을 일정하게 유지해 줍니다. 이 방수는 섬유주 (Trabecular Meshwork)라는 일종의 배수 시스템을 통해 눈에서 배출이 되는데요, 이 배수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게 되면 그때부터 안압이 상승할 수 있습니다.
녹내장의 가장 흔한 유형인 원발 개방각 녹내장 (Primary Open Angle Glaucoma, POAG)의 경우는 배수 시스템 자체가 막혀 있지는 않지만 원활하게 방수를 배출해 내지 못하면서 방수의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어 안압이 올라가게 됩니다. 보통 흑인/히스패닉 환자 분들께 많이 발생하지만, 동양 환자분들께도 빈번히 발생 합니다.
이와 반대로 급성 폐쇄각 녹내장 (Primary Acute Angle Closure Glaucoma, PACG)의 경우 동양인 환자 분들께 보다 더 많이 발생하는데요, 동양인들은 선천적으로 많은 분들이 좁은 배수 시스템을 가지고 태어나기 때문에 약간의 안구의 해부학적인 변화에도 이 배수 시스템이 닫힐 수 있게 되며, 이로인해 갑작스런 안압의 증가를 겪게 됩니다. 중년 여성 분들 중 원시 (Hyperopic)인 경우에 특히 위험 발생률이 증가합니다.
배수 시스템이 갑자기 막히면서 안압이 상승하면 큰 통증과 저하된 시력, 충혈된 눈 등의 증상을 경험하실 수 있고, 심하신 경우 구토 증세와 두통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POAG에 비해 뚜렷한 증상을 나타내기 때문에 보통의 경우 환자분들께서 곧바로 안과를 방문하시면 진단과 치료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만성 폐쇄형 녹내장 (Chronic Angle Closure Glaucoma, CACG)의 경우 배수 시스템의 일부만 막히거나 간헐적으로 배수 시스템이 막혔다 열렸다를 반복하면서 안압이 서서히 상승하게 됩니다. 급성 폐쇄와는 다르게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또한 주기적 검진과 빠른 진단이 필요합니다.
스테로이드로 인한 녹내장의 경우 스테로이드 성분이 들어간 안연고, 안약, 혹은 구강약 등을 복용하신 경우 이로 인해 안압의 상승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어떤 이유에서건 스테로이드가 첨가된 안약을 사용하시는 경우 일부 환자분들께서 일시적인 안압 상승을 겪으실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경우는 주기적인 안과 검진이 중요합니다. 보통 스테로이드를 멈추시면 수주 내로 안압이 다시 정상 범위로 돌아오지만, 간혹 다른 안과 질병 등으로 인해 오랜 기간 복용 하시다 보면 이로 인해 만성의 안압 상승과 녹내장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안압이 정상 범위 (10-20 mmHg)에 있어도 녹내장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는 보통 수면시 무호흡증 (Obstructive Sleep Apnea)이 있거나 야간 저혈압 (Nocturnal Hypotension) 혹은 혈압약을 저녁에 복용하시는 경우에 나타날 수 있는데요, 간단히 설명 드리자면 시신경으로 들어오는 혈액 순환이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원활하지 않게 되면서 일시적인 혈액 공급 부족이 시신경의 손상을 야기하게 되는 것입니다. 한국 분들에게 이 정상 안압 녹내장 (Normotensive Glaucoma, NTG) 또한 발생 위험이 있습니다.
그럼 녹내장 진단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보통 안과 전문의나 검안의에게 주기적인 방문을 하실 때 동공 확장 후 눈 속의 시신경 구조와 안압을 체크하게 되는데, 시신경이 얇아지거나 안압이 높은 경우, 보다 심도 있는 검사를 요하게 됩니다. 이런 경우 보통 시야 검사 (Visual Field), 시신경섬유층 검사 (OCT RNFL), 전방각 검사 (Gonioscopy), 그리고 각막 두께를 측정하게 되는데요, 단순히 한가지 요인만 보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위험요인들을 고려하여 진단을 내리게 됩니다.
녹내장은 한두가지 수치 만을 보고 진단하는 병이 아니기 때문에 환자분들께서 이상 요인을 가지고 계신 경우 Glaucoma Suspect (녹내장 의심 환자)로 구분이 되며, 자세한 테스트를 위해 여러번의 병원 방문을 요하실 수 있습니다. 혹여 녹내장이 진단 되면 그 중증에 따라 안약, 레이저, 수술 등의 치료를 환자별로 처방 드립니다. 다음 회차에는 녹내장 치료 법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건강하시고 곧 또 찾아 뵙겠습니다.
* 이곳에 기고하는 내용들은 교육과 정보 공유의 목적만을 내포하고 있으며, 개개인의 질병에 대한 의사의 진단이나 처방을 대체하지 않으니, 자세한 상담 문의나 질문이 있으시면 꼭 주변의 안과 의사나 검안사 분들에게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달라스 안과 수술 전문의 김상우 (백내장 수술, 녹내장 수술 등)
얼빙/달라스/캐롤턴
달라스 한국 안과 의사 김상우

